나는 24살에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운좋게 바로 판교 쪽 IT 회사에 취직할 수 있었다.
이전에 판교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서 판교 입성에 대한 로망을 키웠었기에 더욱 기뻤었다.
무엇보다 이름을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회사이고, 원하던 SW 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.
하지만 막상 다녀보니 생각보다 낮은 연봉과 회사의 경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.
첫 직장은 최소 3년은 다녀보라는 말이 있지만, 이렇게 낮은 연봉으로는 나중에 이직 시 연봉 협상이 매우 고될 것(?)이라 생각하여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.
그래서 1년 반동안 열심히 놀고, 열심히 공부하였다.
동기들과 맥주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자소서를 쓰고 전공 공부와 코테 준비를 했다.
채용 시즌이 아닐 때는 관련 직무 자격증을 따고 영어 시험을 준비했다.
평일 저녁과 주말에만 공부를 할 수 있으니 다른 취준생들에 비해 시간이 부족한 편이었다.
취준생들에 비해 내가 투자하는 시간이 적은 것을 알기에 더 열심히 집중해야 했지만 퇴근하면 잠과의 전쟁이 시작됐다😅
역시 남들 말처럼 직장 다니면서 이직 준비를 하는 건 힘들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.
딱 1년쯤 되었을 때, 삼성전자 S직군에 지원했었고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었다.
채용 인원이 적었을 거야~ 경쟁률이 높았을 거야~ 라며 스스로를 위로했지만 결국 나는 합격자들에 비해 노력이 부족했던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.
며칠 동안은 슬럼프에 빠질만큼 아쉬웠고 슬펐지만 어쩔 수 없었다.
내가 중고 신입으로 이직하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계속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.
이후 겨울, 봄에도 계속 공부를 했고 또 다시 채용 시즌이 다가왔다.
이전에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지만, 다시 한 번 삼성전자에 지원했었고 운좋게 또 서류, 코딩 테스트를 거쳐 최종 면접까지 갈 수 있었다.
최종 면접을 보고 나오며 나름 면접관분들께 칭찬을 들었기에 처음에는 안도감이 들었다.
하지만 이전 면접에서도 소위 말하는 칭찬탈(면접에서 칭찬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)을 당했기에 결과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었다.
그렇게 면접을 보고 한 달 정도 뒤 월요일 저녁에 면접 결과가 나왔다.
빨리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지만 막상 나오니 결과가 두려워서 보고 싶지 않았다 ㅎㅎ
떨리는 마음으로 결과창을 확인했을 때, 눈 앞에 보이는 초록색 타이틀과 면접 합격 글귀가 믿기지 않았다.
운좋게 붙었다는 생각에 새삼 하늘에게 고마울 따름이었다.
그날 밤에는 그동안 했던 노력들을 되돌아보고 현 직장에서 어떻게 퇴사를 말할지를 고민하며 잠들었다.
이후 팀장님께 퇴사를 말씀드리고 정들었던 사람들과 인사하며 이주일을 보냈다.
덕담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고,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다.
첫 회사였던만큼 배운 것도 많고, 아쉬운 것도 많았다.
무엇보다 고마운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내가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.
이제 난 입사 전까지 자유의 몸이 되었다.
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지만 일단 잠깐이라도 쉬어보려고 한다.
잘 쉬고나서는 또 열심히, 즐겁게 살아보자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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